4월엔 날씨를 가늠하기 힘들다. 눈도 왔다가 비도 왔다가 27도까지 올라가는 여름이었다가 4월 말 드디어 봄이 왔구나 싶다. 아니 5월에 다시 눈이 오려나..... 몇 해 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살짝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문 열고 나가면 꽃들도 피고 햇살도 따스하고 가장 눈에 띄는 건 잔디에 서서히 드러나는 노란 민들레. 민들레와의 전쟁을 선포할 때가 되어간다. 더 이상 많이 올라오지 않게. 우리 집을 기준으로 양 옆집 어르신들이 다 retired 퇴직하신 분들이라 대부분 시간을 가드닝으로 보내신다. 어쩜 그리 잡초 하나 없이 잔디도 푸르고 꽃과 나무들도 잘 가꾸시는지 봄에서 가을까지 이웃님들 눈치 보느라 게으른 나는 짬을 내서 가드닝을 하지만 그래도 버겁다. 하지만 긴 겨울보다 따스한 봄햇살이 감사하고 너무 좋다. 앞뜰에 핀 목련화, 수선화, 그리고 겹벚꽃을 볼 때면 괜히 설렌다. 한국은 여기저기 꽃구경 다니느라 바쁠 텐데 여기선 그냥 집에서 즐기기. 여기서 꿀팁: Weed never dies. 잡초는 정말 잘 죽지 않는데 여기서 잡초를 없앨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미국에선 강력한 Weed killer가 있던데 캐나다에서 그런 강한 약품은 못봤고 판매하는 것들은 별 효과가 없어요. 그런데 이웃집 할아버지들의 오랜 노하우로 전수받은 제품. 수영장 클로린. 우리 표현에 의하면 수영장 락스라고나 할까요.. Swimming pool Liqued Chlorine을 사셔서 스프레이 병에 담고 잡초에 뿌리시면 한나절 지나서 색이 변하고 며칠 지나면 뿌리까지 까맣게 말라 버리는걸 보실 수 있어요. 일일이 뿌리까지 뽑지 않으면 다시 돼 살아나니까 옆에 잔디 피해 가지 않도록 잘 사용해 보세요. 참고로 일반 Chllrine은 효과가 없습니다.
곧 뒤뜰에 텃밭도 재정비하고 한국 야채들을 즐겨야지. 윈저에서 구매하기 힘든 깻잎과 미나리 잔뜩 심어서 즐겨야 겠다. 한국에 갔다 오게 되면 냉이씨앗, 미나리 씨앗, 그리고 다양한 나물류 씨앗을 구매해 오고 싶다. 한 달에 4번 오는 쓰레기 수거차, 리사이클 수거차, 그리고 2번 가드닝에서 나온 잡초 나뭇가지 등을 수거하는 차가 있다. 여기선 봄부터 가을까지 잔디 깎고 가을 되면 낙엽 치우고 겨울이면 눈 치우는 게 캐나다 라이프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아파트나 콘도, 관리비를 내는 타운홈에 사시는 분들은 걱정 안 하시겠지만 나름 캐나다 라이프를 즐기는 과정이기도 하다. 난 좀 힘들긴 하지만 주택에 살며 자연과 부딪기며 살아가다 보면 그래도 지친 일상에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시작되는 이런 일상을 즐길 줄 알아야 진정한 캐나다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 아닐까. 나만의 착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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