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는 입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먹는다. 그러기에 한국인임을 느끼고, 그리움을 느끼고, 힘들고, 외로움, 힘든 시간을 보낼 때면 그 무엇보다 음식에 기대게 된다. 캐나다 생활 20년이 되어가면 여기 음식에도 익숙해질 만한데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저녁이나 주말에는 될 수 있으면 한식으로 준비하려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의 손맛에 가까워지고 좋은 추억과 함께했던 잊히지 않는 맛들은 잘 간직하려 노력하고 고국이 그리울 땐 생각나는 음식으로 달래기도 한다. 한국에서 콩을 갈아서 걸러낸 후 두부를 만들 고남은 찌꺼기를 이용해 만든 찌개였는데 지금은 나처럼 그냥 콩을 갈아서 만드니 비지찌개라고 하면 안 되는 건가? 오늘의 메뉴는 조금 번거롭지만 건강에 좋은 콩비지찌개!
콩비지찌개 맛있게 만드는 법
나의 비지찌개(콩을 갈아서 그대로 넣으니 콩찌개라고 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에는 돼지고기와 묵은지가 들어간다. 묵은지의 맛의 정도에 따라 찌개의 맛도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간 콩이 들어가면 뭘 해도 고소함이 가득한 부드러운 찌개가 된다. 이번 콩비지 찌개에는 내가 좋아하는 두부 한모도 더했다. 키토 다이어트 하면서 한 끼 정도 단백질 생각하며 맛나게 먹으려니 식물성 단백질이 가득한 건 다 넣기로 했다.
콩비지 찌개에 들어가는 재료
콩비지 500g(콩은 7시간 이상 불려서 껍질을 다 분리해서 깨끗하게 한 후 갈아준다) , 돼지고기 목살 250g 잘게 썰어준다 , 묵은지 250g(쫑쫑 썰어준다) 파 1/2대(송송 썰어준다), 멸치액젓 2T(참치액젓이 있으면 그것도 좋다), 청양고추 2개(또는 매운맛 고추) 다시팩 1팩, 다진 마늘 1T, 양파 1/4개(묵은지와 비슷한 사이즈로 썰어준다), 미향 1T, 소금 2T, 고춧가루 1T, 후추 1/2t, 식용유 1T, 물 1L, 국간장 1T, 두부반모(원래는 넣지 않는데 다이어트하는 나를 위해 이번만 특별히)
만드는 방법
- 냄비에 식용유 한 스푼, 돼지고기 넣고 강불에 볶다가 마늘, 소금, 후추, 미향을 넣어준다.
- 어느 정도 익어가면 양파를 넣고 볶다가 고춧가루를 넣고 볶으면 고추기름도 나오고 얼큰함을 이끌어 낸다.
- 바로 김치를 넣고 볶아준다. 여기까지는 강불로 조리한다. 김치가 익어 갈 때쯤 물을 넣고 다시팩을 넣고 끓이다 끌어 오르면 중불로 줄이고 10분 정도 지나면 다시팩을 뺀다.
- 콩 간 것을 넣고 끓여준 후 고추, 파를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간은 멸치 액젓과 국간장으로 마무리해 준다. 가끔 다시팩이나 멸치 액젓이 없을 때는 다시다 1T 스푼이 맛을 더해준다.
유독 손맛이 좋았던 엄마가 끓여주던 그 맛을 따라 가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가끔 한 번씩 특히 겨울철에 끓여 먹으면 더 맛있는 것 같다. 뜨끈함에 맘도 스르르
모두 건강한 한끼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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