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살면서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예전과 달리 많이 접하게 되는 용어가 글루텐프리다. 흔히 접하는 밀가루, 보리 등의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으로 인해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사람들은 건강상 이유로 글루텐프리를 선택하고 또한 요즘은 건강상의 문제로 밀가루를 선호하지 않기에 글루텐프리 식품들을 선호한다. 이제는 많은 레스토랑들이 그들을 위한 특정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글루텐이란?
글루텐성분은 밀, 호밀, 보리 그리고 귀리와 같은 곡류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물에 용해되지 않는 불용성 단백질이다. 이 글루텐 성분이 우리가 즐겨 먹는 빵과 면의 부드럽고 쫄깃함을 주는 주 성분이다.
글루텐 불내증, 셀리악병, 밀 알러지
글루텐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글루텐 성분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소장에 손상을 일으켜 자가면역 질환을 악화시키고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한다.
정도에 따라 골밀도를 감소시키고 빈혈을 유발하는 실리악병, 두통과 소화불량,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글루텐 민감성, 호흡곤란 같은 아나필락시스 같은 밀 알레르기까지 초래하게 된다.
주식이 쌀인 한국 사람들은 요즘 변화된 식생활로 조금씩 겪고 있는 질환이지만 밀이 주 성분인 빵, 파스타, 피자 등을 주로 먹는 캐나다 인들에게서는 더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한국인들은 요즘 밀가루나 탄수화물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Gluten-free를 선호하는데 뭐든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몸에 해롭듯이 글루텐성분이 없어서 식이섬유 부족, 혈당에 영향을 주는 성분이 많은 음식 섭취로 인슐린 저항성 증가 등의 문제로 당뇨에 걸릴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체식품
밀가루 대신 쌀가루, 전분류(옥수수, 감자, 타피오카), 수수, 코코넛가루, 발아가루, 아몬드가루, 카사바가루, 메밀가루등이 있다. 요즘은 글루텐 프리 면이나 빵 종류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는 편이다.
한국의 주 식재료 글루텐이 들어있는 간장, 된장 그리고 고추장에 대한 이야기
한국 음식을 하면서 글루텐 프리에 부딪히는 가장 아쉬운 부분은 우리나라 장 들의 성분이다. 한국 음식의 대부분은 우리 전통의 된장, 고추장, 간장의 장들과 함께 한다. 그런데 시중에 판매되는 이 장들은 글루텐을 품고 있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 대표 음식들인 불고기, 갈비, 제육볶음, 달볶음탕, 찌개류, 떡볶이, 잡채, 국수 심지어 모든 게 완벽한 비빔밥을 비비려 할 때도 우리나라 음식들은 이 장들과 떼어 놓을 수가 없다. 요즘 한국 마켓에 가서 눈을 크게 뜨고 글루텐프리 장들을 찾아본다. 아주 드물게 이제 한 두 개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된장, 쌈장, 고추장은 발견했는데 아직 간장은 발견하지 못했다.
일본의. Kikkoman , 중국 이금기 브랜드 등에서 내놓은 글루텐 프리 간장을 접하기는 하는데 맛은 우리의 맛을 따라갈 수가 없다. 외국에 살아 보니 왜 전통의 맛이 중요한지를 알게 되고 왜 우리 음식의 가장 주요 성분인 이 장 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게 된다.
K-Food의 시대를 맞이하며 해외에 많은 음식들이 전해지고 있고 많은 외국인들의 관심이 날이 가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을 경험한다.
물론 일반인에 비해 글루텐 프리를 꼭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의 개발이 좀 더 이뤄지길 바란다. 누구나 부담 없이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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